
최근 미국의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들이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이 해협의 폐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해상 무역 작전 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광범위한 전자 간섭과 GPS 교란, 위치 스푸핑 문제가 해상 운송업체들 사이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번 상황은 토요일에 발생한 미국의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격 후 발생했다. 업계 데이터 회사 Kpler의 유이 토리카 선임 유체 시장 분석가는 현재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언급하며, 일요일과 월요일 사이 최소 6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두 개의 대형 원유 운반선, 세 개의 화학 탱커, 하나의 정제 제품 운반선이 포함된다.
특정 선박은 다음과 같다:
– Damsgaard (노르웨이 국적, 파키스탄 카심 항에서 6월 20일 출발, 아부다비 루와이스 항으로 향함)
– South Loyalty (마셜 제도 국적, 한국 울산 항에서 5월 14일 출발, 이라크 바스라 항으로 향함)
– COSWISDOM Lake (홍콩 국적, 중국 잔장 항에서 6월 7일 출발, 아랍에미리트 지르쿠 항으로 향함)
– Kohzan Maru (영국 국적, 일본 니가타 항에서 5월 29일 출발, 목적지 미정)
– Red Ruby (파나마 국적,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지역에서 6월 18일 출발, 다시 푸자이라 정박지로 향함)
– Marie C (마셜 제도 국적, 푸자이라 정박지에서 6월 22일 출발, 쿠웨이트로 향함)
모든 선박은 발라스트 상태인 것으로, 즉 빈 상태이거나 가벼운 화물을 실고 있다. 토리카 분석가는 상황이 이미 진전되었으며, 이들 6척 가운데 South Loyalty, COSWISDOM Lake, Damsgaard가 다시 호르무즈 해협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말의 사건은 보다 넓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이스라엘-이란 갈등 직후 중동 만역의 빈 원유 운반선 수가 기록적으로 낮아졌으며, 이는 선주들이 이 지역에 진입하는 데 대한 상당한 망설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 추세는 이후 반전되었다. 주말이 지나면서 빈 원유 운반선 수가 회복되었고, 오만 만에서 중동 만으로 들어가려는 원유 운반선 수가 6월 16일의 저점에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공습 이후, 해적 의혹이 커지며 이란과의 갈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포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회장은 특히 영국 해상 무역 작전 기관의 보고서가 선주들 사이의 불안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의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차단의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되었으며, 최종 결정은 국가안보위원회에 달려 있다. 리포는 이 갈등이 추가적인 지정학적 불안정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중국이 이란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통로 중 하나로, 이 해협을 통한 원유의 흐름이 일시적으로라도 중단되는 경우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 운송 비용 증가, 공급 지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2023년에는 이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평균적으로 하루 2,090만 배럴로,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