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가형 할인업체, 다이소를 능가하다”… 주가 75% 급등한 달러 제너럴과 달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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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고물가가 이어짐에 따라 저가형 할인 유통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이 그 주인공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자 이들 업체의 주가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달러제너럴은 전날보다 0.4% 상승한 133.21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올해 들어 주가가 70% 이상 급등했다. 경쟁자인 달러트리도 연초 대비 69.8% 상승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올해 미국 증시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한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률을 두 배 이상 초과하는 수치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쇼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주가 상승은 단순한 주식 시장의 현상을 넘어 미국 경제 내 소비 양극화를 반영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로 인해 생계비가 증가한 저소득층과 중산층 소비자들이 가격이 저렴한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은 한국의 다이소와 비슷한 개념의 저가 할인 매장으로, 각각의 매출 대부분은 2달러 이하의 저렴한 상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저소득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였지만, 최근에는 초고소득층을 제외한 고소득 가구조차도 이들 매장에 유입되며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달러트리는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47억5000만 달러에 달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동일 매장 매출도 4.2% 증가했다. 달러제너럴 역시 이 기간 동안 동일 매장 매출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로스스토어스와 같은 가성비 중심의 다른 소매업체들도 유사한 성적을 내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로스스토어스는 3분기 동안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5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일 매장 매출도 7% 증가하며 최근 주가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핵심 고객층인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앞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리서치 기업 텔시어드바이저리는 달러제너럴의 목표 주가를 13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저소득층의 소비 감소와 경쟁 심화, 통화정책 및 인플레이션과 같은 거시 환경 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지적하였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저가형 할인업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을 발산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소비 트렌드와 기업 성장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흐름 속에서 다이소와 같은 기업들이 어떠한 전략을 구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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