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풍력 에너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퇴출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요성을 잃지 않고 있으며, 이 산업은 ‘재발전’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의 풍력 산업은 지난 20년 동안 급격히 성장해왔으며, 현재 약 1,500개의 육상 풍력 발전소에서 75,600개의 터빈이 가동 중이다. 이들 발전소는 미국 전력의 약 11%를 차지하며, 석탄 발전을 초과하는 최대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에 연방 토지에서 새로운 육상 풍력 프로젝트와 해상 풍력 발전소의 신규 임대를 무기한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발효했다. 이는 그가 “새로운 풍력 발전소는 없다”는 선거 공약을 이행하려는 조치일 뿐 아니라, 그동안 이어져 온 공급망 문제와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풍력 산업에 또 다른 타격을 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 속에서도 풍력 분야는 최근 ‘재발전’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GE Vernova, Vestas, Siemens Gamesa와 같은 주요 기업들이 재발전 활동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모두 수익 증가를 보고했다. GE Vernova는 미국 내 육상 풍력 설치의 56%를 차지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설치된 풍력 발전 용량은 2000년 2.4 기가와트(GW)에서 2024년 150.1 GW로 증가했다. 오는 2025년에는 160 GW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풍력 터빈이 20년 이상 사용되며 교체 또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이는 업계가 최신 기술로 효율성이 높은 터빈으로 교체함으로써 전력 생산량을 50%까지 증가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미국에서 약 70 GW의 풍력 용량이 완전히 재발전되었고, 추가로 12 GW가 부분적으로 재발전 중이다.
재발전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건설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부지를 새로 확보할 필요가 없으며, 더 큰 현대식 터빈이 필요한 경우 터빈 수를 줄여 추가 전력을 생산하도록 해준다. 다만, 공공 반대나 새로운 허가 과정 등 여러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
RWE와 GE Vernova의 파트너십을 통해 텍사스의 Forest Creek 풍력 발전소가 재발전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터빈이 설치돼 지역 전력 수요를 충족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30년의 추가 수명을 보장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풍력 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및 수입세 문제 등 여러 가지 도전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내 제조 기반이 확립돼 있어 이러한 지리적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재발전은 앞으로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으며, 2040년까지 전력 수요가 35%에서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을 위한 중요한 경로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