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에서 억류된 한인 과학자 어머니, 아들 공부 마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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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흥씨(40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입국심사 중 이민 당국에 억류된 지 열흘이 넘었으며, 그의 어머니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호소하고 나섰다. 김씨의 어머니, 샤론 리씨는 online 기자회견을 통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아들의 석방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들이 구금된 사실을 작은아들로부터 처음 알게 되었으며, 그동안 당국으로부터는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깊은 고통을 표했다.

김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다섯 살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온 후, 35년 넘게 미국에서 거주해온 영주권자이다. 그는 텍사스 A&M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학하며 라임병 백신을 연구하고 있었다. 최근 김씨는 남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한 후 귀국하던 중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은 뒤 억류되었다. 그의 변호인, 칼 크루스는 김씨의 억류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하며 “공항은 구금시설도, 이민 법정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우리 태흥이가 학교를 다 마치지 못했는데, 빨리 나와서 공부를 마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아들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엄마의 바람”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현재 김씨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1주일 이상 구금된 후, 애리조나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시설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변호인 측은 이 시설에 도착한 이후로 김씨와의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씨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억류될 당시 정식 수용시설이 아닌 곳에 머물면서 인권 침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햇빛을 보지 못했고, 좁은 공간에서 의자에 앉아서 잠을 자야 했다는 증언이 있었다. 미국 당국은 김씨의 억류 사유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으나, 2011년 소량의 대마초 소지로 기소된 전력이 그의 구금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정되고 있다. 미국 내 이민 및 출입국 관리 당국의 대변인은 “영주권자가 마약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출두 통지가 발령되며, CBP는 ICE와 구금 공간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김씨의 석방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는 김씨의 석방 촉구 온라인 청원 운동도 전개하고 있으며, 김씨의 상황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김씨의 억류는 그가 받는 심각한 인권 침해를 보여주는 사례로, 앞으로 이민 법원 재판에서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씨의 석방이 더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조속한 석방과 학업 지속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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