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 협상 타결과 소비쿠폰의 지급이 기업 체감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한국의 기업 심리지수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하여 91로 집계되었다. 이는 지난 9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치로, 미국의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기업들이 더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CBSI 수치는 여전히 장기 평균인 100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CBSI가 100을 웃돌면 기업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이고, 반대로 100을 밑돈다면 비관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8월 CBSI는 지난해 11월 비상 계엄 사태 이전의 91.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장기 평균에 미달한다고 평가된다.
각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CBSI는 93.3으로 7월보다 1.4포인트 상승했고, 비제조업도 업황과 매출이 개선되면서 89.4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값을 기록했다. 이는 주로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관세 협상 타결로 인해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든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비제조업 또한 휴가철과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의 지급이 운수 창고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개선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 CBSI의 전망치는 제조업이 92.1, 비제조업이 91.5로 이달 수치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제조업 전망치의 상승 폭은 4.7포인트로, 2021년 5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이번 조사는 8월 11일부터 19일 사이의 전국 3524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3300개 기업이 응답한 결과가 반영되었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관세 협상 타결과 소비쿠폰 지급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장기적 관점에서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남아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