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국방장관인 피트 헥셋(Pete Hegseth)은 중국과의 억제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싸우고 이길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경고를 하며 아시아 동맹국들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방위비 지출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그는 2025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연례 방위 정상 회담인 상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방위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헥셋 장관은 동아시아 정책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며, “중국은 지역의 현상 유지를 근본적으로 변경하고 싶어 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간과할 수 없으며, 무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계 및 방위 관련 리더들에게 긴급히 중국의 압박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방어에 필요한 역할을 다할 것을 요구하며, 현재 우리가 직면한 위험과 위협을 반영한 방위비를 증대해야 한다. 억제력은 결코 저렴하게 유지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최근 양국 간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했다. 헥셋 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에서의 활동이 주권을 해치며 항행과 비행의 자유를 위협한다고 경고했고,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 작전의 의도적인 압박을 언급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방어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다짐하며 파나마 운하에서 중국의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헥셋 장관은 “파나마 운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운하는 우리가 건설한 것이며, 우리는 중국이 이를 무기화하거나 통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상그릴라 대화에서 주목할 점은 중국의 국방부 장관이 불참한 것인데, 이는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대신 하급 인사로 구성된 대표단을 보내어 미중 안보 대화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줄이며, 대신 다른 포럼을 통해 관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대만 문제 역시 대두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과거에 승인한 금액보다 증가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력을 증가시키는 가운데 대만의 억제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미국은 오랜 기간 대만의 중요한 동맹국이자 무기 공급국 역할을 해왔으며, 베이징은 이러한 미국의 지원이 대만 해협에 긴장을 더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향후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으며,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