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이더리움(ETH)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총 78억 달러(약 10조 8,420억 원)에 달하는 이 자금은 이미 투자되었거나 곧 투자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발표한 16개 기업의 성명을 분석한 결과, 특히 5개 상장사는 총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 이상의 이더리움을 매입했거나 매입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한 주간 발행된 이더리움 물량의 45배에 해당하는 양으로, 이더리움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주요 매수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통 금융권은 규제상의 제약으로 인해 직접 암호화폐를 거래하거나 ETF에 편입하는 것이 어려워,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크립토 트레저리(crypto treasury)’를 도입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분야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로 인해 이더리움의 기업 보유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는 향후 알트코인 전반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중 눈에 띄는 사례로는 비트코인 채굴업체 BTCS Inc.가 있다. 이 업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최대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는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을 보여준다. 또한, 조 루빈(Joe Lubin)이 이끄는 샤플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은 이더리움을 두 차례에 걸쳐 총 3억 3,800만 달러(약 4,698억 원) 가치로 추가 매입하며 이더리움을 법인의 두 번째로 큰 보유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규모 이더리움 매입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제도권 금융이 암호화폐 시장을 점차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알트코인에 대한 기관 수요가 확장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선언하며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하고 나섰다는 점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이번 매수 현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미국 기업들이 이더리움에 몰아친 대규모 투자는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이는 향후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과 진화를 이끄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