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 타버트(His Tarbert) 서클(Circle) 사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이 만든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에 대해 언급하며, 이를 통해 서클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서클이 단순한 코인 발행회사가 아니라 인터넷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밝히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투명성과 준법을 기반으로 한 신뢰성이 스테이블코인 사용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타버트 사장은 최근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서클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한국과 아무 상관도 없는 해외 가수가 자칭 K-POP을 주장하면 거부감이 들 듯, 달러 스테이블코인 역시 ‘미국산’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규제에 대한 비판을 받는 테더(Tether)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테더의 시가총액은 약 1,670억 달러로 서클의 USDC(약 671억 달러)를 초과하지만, 송금액 기준으로는 USDC가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0일까지의 송금액은 9조 1,136억 달러로 전체 송금의 43.71%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변화된 태도에 대해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가상자산이 아니라 결제 시장을 변화시킬 기술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버트 사장은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한국 방문의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은 전략적 기회가 있는 국가”라고 설명하며, 한국이 가상자산을 제도화하려는 노력에 서클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계획에 대해선 “현재로선 없다”면서,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도입 방식에 따라 기술적 지원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클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맞춤형’ 블록체인 ‘아크(Arc)’를 출시하며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 블록체인은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호환성을 지니고 있어 기존 블록체인 개발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특별함을 지닌다. 특히, 거래 수수료를 USDC로 지불할 수 있으며, 실시간 환율 조정 기능도 가능하다.
타버트 사장은 “대형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블록체인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들은 높은 변동성을 지닌 네이티브 토큰 대신 보안성과 결제 완결성, 확장성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서클은 블록체인 간 USDC 이동을 지원하는 CCTP 기술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인 서클 페이먼트 네트워크(CPN) 등 다양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