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기업들이 경제 성장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내년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예일대 경영대학원이 뉴욕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CEO들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66%의 경영진이 내년 직원을 감축하거나 현재 인력 수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신규 채용을 계획하는 CEO는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AI 기술의 발전은 기업들이 기존 인력만으로도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기업들은 감원이나 인력 유지를 택하게 되며, 관세 정책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또한 인사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노동시장은 심각한 침체는 없지만 점진적인 둔화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실업률은 9월 4.4%에서 11월 4.6%로 상승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로, 대형 기업들이 사무직 인력을 감축하면서 근로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인 크리스토퍼 월러 기획자는 현재 미국의 고용 성장률이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기업 CEO들이 AI에 의해 어떤 직무가 대체될지를 판단할 때까지 신규 채용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그 결과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이직율도 감소하고 있으며, IBM은 자발적 퇴사율이 최근 30년 중 최저인 2%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는 자발적으로 이직하는 근로자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신규 채용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 속에서도 만약 경제 성장이 지속된다면 기업들은 결국 인력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미국 경제는 3분기 동안 전기 대비 연율 4.3%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긍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WSJ는 “내년 기업들의 경영 전략은 ‘채용하지 말라’는 기조로 설정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2026년까지 더 많은 업무를 기술에 맡길 가능성이 높고 근로자들이 일자리 불안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