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 둔화, 한국은행의 향후 전망: 실업률 완만한 상승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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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미국 노동시장이 향후 노동 공급 감소의 영향을 완화하며 고용 둔화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은 경제 성장세 약화가 지속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는 노동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고용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에서 비롯되고 있다. 비농업 취업자 수의 전월 대비 증가 규모는 지난해 월평균 16만8000명에서 올해 1분기 11만1000명으로 줄어들었고, 특히 5월부터 8월까지는 2만7000명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9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미국 고용지표 둔화 요인과 현 노동시장 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 둔화의 원인에 대한 견해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으로 인한 노동 수요 감소로 인해 노동시장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반면, 이민 감소로 인한 노동 공급 축소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국은행 조사국의 정희완 과장은 “올해 전체 고용 감소의 약 45%는 이민 감소에 따른 노동 공급 축소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또한, 관세 정책이 40%, 연방 공무원 감축이 약 8% 정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최근 평가와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한국은행은 현재 미국 노동시장에 대해 여러 가지 진단을 내렸다. 기업의 고용 흡수 여력은 최근 약화됐지만, 전반적인 노동시장 수급 상황은 아직 양호하며 급격한 고용 침체의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향후 미국의 노동시장은 가파른 고용 둔화 흐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실업률 상승 속도 또한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과장은 “노동 공급 측면에서 보면, 그간의 급격한 감소세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억제 기조를 고려할 때, 현재 월 6만명대로 낮아진 수준에서 추가적인 이민 노동력의 급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한, 노동 수요 관련해서는 경제 성장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세 정책과 연방 공무원 감축 같은 기존 정책들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정 과장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기업 마진 축소 압력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앞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약화가 고용에 2차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미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연방 공무원 수를 30만명 감축할 계획이며, 내년까지 비국방 부문에서 추가적으로 10만명의 공무원 감축을 예정하고 있어 노동 수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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