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이후 급등했지만 지속 가능성은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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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이후 안전 자산으로서의 전통적인 역할 덕분에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025년 6월 23일, 달러 인덱스는 한때 0.45% 상승하며 일본 엔, 유로화, 영국 파운드 등 여러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리부터 달러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딘스케 은행의 고정 수익 및 외환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틴 쿤드비-니엘센은 “중동 위기 상황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전통적인 안전 자산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며, “하지만 이란의 반응과 같은 우려가 더할수록 달러의 장기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달러 인덱스는 8% 이상 하락하며 장기적인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특히 이란의 보복을 우려하는 환경 속에서 미국 달러의 즉각적인 강세는 실질적인 경제적 여건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홍해를 통한 국제 석유 전송의 필수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RBC 캐피탈 마켓의 분석가들은 이란의 비대칭적 군사력에 주목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폐쇄될 가능성은 낮으며, 이란은 특정 선박과 주요 항구를 타겟으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주 지역 FICC 전략 담당자인 조던 로체스터는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이란과 중국이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인프라를 보호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 시장은 활성화된 수요에 대한 반응이 다소 무디다는 점이 지적된다. 전통적으로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 채권으로 몰리지만, 올해의 경우 미 무역 적자 확대와 세금 부과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한, 7월 9일로 다가오는 수입 관세 만료 기한을 앞두고 미국은 유럽연합으로부터의 대다수 수입품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이는 미국 달러의 지속적인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외환 전략가들은 “현재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의 하락에 내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베팅이 하락 추세에 가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발표된 BofA 글로벌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은 미국 달러를 공략하는 것이 가장 붐비는 거래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결국, 이란과의 갈등이 다소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지만, 미국의 장기적인 재정 적자, 무역 전쟁, 국제 자산 수요 감소 등 복합적인 경제적 문제들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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