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노동 시장에 심각한 경고 신호가 울리고 있다. 스타벅스, 아마존, 타깃 등 기업들이 연이어 인력을 줄이면서,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던 저고용·저해고 상황이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이 초급 사무직 일자리를 대체하는 경향이 뚜렷해져, 기업들의 고용 구조에 큰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최근 900명의 본사 사무직 직원을 해고하였고, 타깃은 조직 효율화를 이유로 1,8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AI 도입을 명분으로 14,000명의 사무직을 감원할 계획이며, 파라마운트는 합병 여파로 1,000명을, 몰슨쿠어스는 판매 부진을 이유로 4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이러한 대규모 감원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을 넘어 미국 노동 시장 전반에 불안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 아메리카의 댄 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명 기업들이 대규모로 감원을 단행하는 것이 무작위 현상이 아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9월까지 미국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약 95만 개로, 이는 2020년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특히 10월 이후 발표된 해고 계획은 이러한 통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실제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는 공공 부문으로, 약 30만 명이 정부 관련 일자리에서 해고되었다. 기술 산업과 소매업 역시 인력 구조 조정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감원의 배경으로 인공지능 및 자동화 기술의 가속화, 관세 부담에 따른 비용 절감 압박, 그리고 기업들의 이익 방어 전략 등을 들고 있다. 대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을 통해 비용을 흡수하고, 초급 사무직 업무를 AI로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링크드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초 경영자의 60% 이상이 현재 초급 직원이 담당하는 업무의 상당 부분이 향후 AI로 대체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변화는 고용 시장의 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으며, 향후 일자리의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도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식고 있을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며 경기 침체로 단정짓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 건 이상으로 증가할 경우 이는 실질적인 고용 위축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구직사이트 인디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기술 업종, 특히 운송 및 소매 분야의 해고가 증가할 경우 진정한 우려를 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은 정규직보다는 단기 및 임시직 고용을 늘리고 있으며, 최근 몇 달 간 단기 고용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감원으로 생긴 공백을 임시직으로 메우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번 대규모 감원의 파장은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고용 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고용 시장의 변화와 향후 전개될 경제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