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만에 4000억 달러 투자 요구…무역 협상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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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만과의 무역 협상에서 대만 측에 4000억 달러(약 591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에 대한 투자 요구액인 3500억 달러와 일본에 대한 5500억 달러 요구액 사이에 위치하는 금액이다. 대만 언론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하여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무역 협상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투자 규모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대만 TSMC의 1650억 달러 대미 투자 포함된 금액으로, 미국은 대만의 장기적인 경제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쿵밍신 대만 경제부장은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확정 사항은 없다고 전했으며, 대만 행정원 경제무역협상판공실(OTN)은 대만식 모델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 협력을 위해 비대면 회의 및 서면 문서 교환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팀은 상호관세 인하와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품목에 대한 최혜국대우(MFN)를 추진하고 있다.

우청원 대만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주임위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관세 인하를 제안하는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강조하였다. 대만은 또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성공적인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미국 측에 과학단지 건설 경험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무역 합의가 완료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만 제품에 대해 20%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따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이번 20% 관세는 마지막 협상단계에서 설정된 임시 세율이며, 최종 합의 시 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미국과 대만 간의 대규모 투자 요구는 글로벌 공급망과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양국의 무역 관계가 더욱 밀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만 투자 요구가 향후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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