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았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보합세를 유지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2% 하락한 44,911.26에, S&P500 지수는 0.03% 상승한 6,468.54에, 나스닥지수는 0.01% 떨어진 21,710.67로 마감되었다.
이날 발표된 7월 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하여 2022년 6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상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로 나타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특히 서비스 가격 또한 1.1% 올라, 관세로 인한 수입 원가의 상승분이 소비자 가격에 일부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온건한 흐름을 보였고 노동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PPI의 강세는 일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앞으로의 물가 상승을 경계할 수 있다는 분석을 자아내었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PPI 급등이 경제 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으며, CPI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상황에서의 갑작스러운 물가 상승은 우려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중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2.6%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PPI 발표 이전 99.8%로 예상됐던 수치에서 일부 후퇴한 것으로,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하는 ‘9월 빅컷’ 수요도 PPI의 급등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들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을 확대하겠다는 아마존의 발표에 주가는 2.87% 상승했으며, 엔비디아(0.26%), 마이크로소프트(0.36%), 알파벳(0.39%), 메타(0.26%) 등의 주식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0.24%, 테슬라는 1.08% 하락했다.
이번 PPI 발표 후에도 뉴욕증시는 시장의 전반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향후 금리 및 물가 정책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