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동안 미국 러셀2000 지수가 7.43%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무게를 더하면서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현저하게 더 큰 상승폭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러셀2000 지수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2.89%)와 나스닥 종합지수(3.75%)의 상승률을 크게 초과했다. 러셀2000 지수는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이 1001위에서 3000위까지의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로, 중소형주 동향을 잘 반영하는 지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투자자 심리를 긍정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지난달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은행 차입에 의존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 혜택을 더 크게 받는 경향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보고서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중소형 주식 및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주간 자금 순유입은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중소형주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서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실적 전망 또한 긍정적이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자료에 따르면, 러셀20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향후 6개 분기 동안에도 최소 35% 이상의 착실한 순이익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된다.
또한, 현재 러셀2000 지수는 S&P500 지수보다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글렌미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조던 어빙 매니저는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오랜 기간 부진했으며, 현재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셀2000 내 수익을 내는 기업들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S&P500보다 평균 26%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셀2000 지수는 여전히 2021년 11월에 기록한 장중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최근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인 약세에 처해 있다. 이는 중소형주에 대한 시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신뢰를 요구하는 부분이 될 수 있으며, 향후 금리 인하와 함께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