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op 그룹 Epex가 5월 31일 중국 후저우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모든 한국 아이돌 그룹이 중국 본토에서 열리는 콘서트로, 중국 내 K-pop에 대한 비공식 금지 조치 완화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과 국내 소비 위축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CGS 국제증권 홍콩의 오지원 연구원은 K-pop의 수익원인 스트리밍, 콘서트 및 팬 콘텐츠가 디지털과 비물질적인 요소로 구성되어 있어 국경 간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K-pop이 중국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무역 정책이 관세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K-pop의 재진입은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과도 맞물린다. 2018년 중국의 GDP 성장에 있어 소비가 70%를 차지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30%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문화 행사, 특히 외국 아티스트의 공연을 통해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4월 25일 중국 문화관광부는 문화 행사 및 음악 축제를 촉진할 것을 권장하는 공지를 발송했다. 오 연구원은 “중국은 일본과 미국에 이어 한국 음악 앨범 수출의 세 번째 큰 시장이며,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음악 시장”이라며 K-pop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K-pop은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관세 영향에서 자유로운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지인해 연구원은 “K-pop은 높은 가격 민감성을 가진 반도체 및 자동차 산업과는 달리, 소비자 충성도가 높고 저렴한 가격으로 팬 기반의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K-pop의 재진입은 문화 외교의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시티은행의 분석가들은 중국이 경제적 도전에 대응하여 동아시아와의 관계를 복원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문화적 외교가 K-pop 콘텐츠의 비공식 금지 완화 및 팬 경제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K-pop의 주요 4대 기획사들은 최근 몇 년 간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2025년 중국에서의 공연 재개로부터 긍정적인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CGS의 조슈아 킴은 “2025년 중국의 콘서트 시장 규모가 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K-pop 아티스트가 중국 시장에 재진입하면 전체 수익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Epex의 콘서트는 중국 K-pop 시장의 재개방을 위한 중요한 정책 사례가 될 것이며, 향후 한국 아티스트들의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길을 열 것으로 보인다. K-pop은 중국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