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엡스타인 파일 속 트럼프 사진 삭제 이유는 피해자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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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는 최근 공개된 후 삭제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련 사진이 포함된 ‘엡스타인 파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 사진 삭제가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피해자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블랜치 부장관은 “사진 속에는 여러 여성들이 등장하며, 공개 이후 이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후 사진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피해자 본인, 그들의 변호사, 혹은 피해자 권리 단체에서 신원 식별 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면 법무부는 즉각 해당 자료를 검토하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사진 삭제가 트럼프 대통령과 피해자의 연관성을 시사한다는 비판에 대해 블랜치 부장관은 분명히 반박했다. 그는 “해당 사진에 엡스타인 범죄의 생존 피해자가 포함된다고 판단했다면, 아예 얼굴을 가리지 않고 공개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현재 이 사진에 대해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검토가 완료된 후 다시 공개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관련 문서와 사진이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된 경우 모두 공개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블랜치 부장관은 “그렇다”고 답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되거나 사진이 포함되어 있다면 공개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나 문서가 엡스타인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함축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또한, 엡스타인 파일의 전면 공개가 법정 시한을 넘긴 이유에 대해서는 피해자 이름과 관련 정보의 보호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 정보를 대량으로 공개하는 것은 진정한 범죄가 될 수 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법무부는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사건 수사 파일을 지난 19일부터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상하원이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통과시킨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의 일환이다. 그러나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 사진을 포함한 16건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삭제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자 보호와 정치적 판단 사이의 복잡한 경계를 드러내며,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엡스타인 사건의 맥락과 연루된 인물들의 대응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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