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암호화폐 ‘AML 비트코인’의 창립자인 로랜드 마커스 안드라데에게 징역 7년형을 선고했다. 안드라데는 올해 초 전자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판결은 9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의 공식 성명을 통해 발표되었으며, 안드라데가 투자자들로부터 약 1,000만 달러, 즉 약 139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불법으로 사취한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사취된 자금 중 약 200만 달러(약 27억 8,000만 원)는 개인적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부동산 구입과 고급 차량 등의 사치품 소비에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하여 안드라데는 투자자들에게 AML 비트코인의 기술력 및 사업 내용을 의도적으로 과장하여 설명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특히, 그는 파나마 운하청과의 허위 계약을 주장했으며, 이 암호화폐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홍보했으나, 실제로는 해당 기관과 아무런 협약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ML 비트코인은 2017년 가상자산 공개(ICO) 시장에 등장하며 규제 친화적 디지털 자산을 표방했지만, 이후 기술적 기반이 부족하고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프로젝트는 사실상 중단 상태에 빠졌다. 이번 판결은 미국 사법당국이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사건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일환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반환받지 못한 자금의 규모가 매우 크다고 강조하며, 향후 추가적인 민사 판결이 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AML 비트코인과 같이 기술적 기반이 명확하지 않은 프로젝트에 대한 검증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금융 당국의 대응 역시 필수적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강화와 투자자 보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투자자들은 이제 보다 신중하게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기본적인 기술적 및 사업적 타당성을 평가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따라서, 시장 내에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금융 당국의 더욱 엄격한 규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