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 추가로 나포…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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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 한 척을 추가로 나포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한 이후 처음 나온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인 크리스티 놈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새벽 미 해안경비대가 전쟁부의 지원으로 베네수엘라에 마지막으로 정박한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전했다. 놈 장관은 이어, 미국은 이 지역에서 마약과 테러리즘에 자금이 지원되는 제재 대상 원유의 불법적 이동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전은 미 해안경비대가 주도했으며, 여러 연방 기관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포된 유조선은 파나마 국적의 ‘센츄리스'(Centuries)라는 선박으로, 미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 해당 유조선은 ‘크래그’라는 가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180만 배럴의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를 실어 중국으로 운송하고 있었다고 하며, 지난 17일에는 베네수엘라 해군의 호위 아래로 해역을 떠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베네수엘라 석유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선박에 실린 화물이 중국에 본사를 둔 석유 무역업체의 소유라고 밝혔으며, 중국은 베네수엘라 원유의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표 이후 추가적인 압박 조치가 시행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이 제재 대상 선박에 대해 더 강력한 봉쇄를 시행하겠다는 의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유조선 나포를 “심각한 국제적 해적 행위”로 규탄하며, 미국의 조치가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베네수엘라의 정치 및 경제적 불안정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마두로 정권의 주요 자금줄인 원유 이동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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