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저탄수화물, 고지방의 저탄고지(키토제닉) 식단이 조현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케네디 장관은 테네시주를 방문하면서 “음식이 정신질환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접했다”며, 하버드대의 정신과 전문의 크리스토퍼 팔머 박사가 키토제닉 식단을 통해 조현병 환자를 치료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는 “이틀 전 본 연구에 따르면, 식단 조정이 조울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언급하며, 전국적으로 ‘진짜 음식을 먹으라’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팔머 박사는 2019년 두 명의 조현병 환자가 키토제닉 식단을 통해 증상이 완화되었다고 발표했으며, 이 환자들은 항정신병약 복용을 중단한 상태라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전문가들에 의해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되고 있다. 폴 애플바움, 컬럼비아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키토제닉 식단이 조현병 환자에게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예비 증거가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지만, 이를 치료 효과라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애플바움 교수는 이어, 해당 연구의 참여자들 대부분이 여전히 항정신병약을 필요로 하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크 올프슨 컬럼비아대 교수는 “현재 저탄고지 식단이 조현병 치료에 관한 신뢰할 수 있는 증거는 없다”고 언급하며, 대부분의 관련 연구가 대조군을 포함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케네디 장관은 과거에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건강 관련 주장을 여러 차례 해온 이력이 있다. 그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에이즈의 원인이라는 증거를 부인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으며, 코로나19와 관련된 인종 차별적 발언도 했다.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그는 각종 백신이 자폐증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개인의 건강 주장과 과학적 증거 간의 간극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현병 치료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연구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대한 음식의 영향을 다루는 건전한 논의가 필요함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