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비스업 경기가 여전히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둔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발표에 따르면,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이는 이전 달의 50.8보다 0.7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시장 예상치인 51.5를 밑돌며, 겨우 50을 초과해 확장세를 지켰으나, 확장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진 상황이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요 부문으로, 제조업 PMI가 이미 위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서비스업 경기도 위축 흐름으로 돌아서면서 증시의 상승 동력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를 동시에 초래할 수 있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ISM 서비스 보고서를 “실망스럽고 끔찍하다”고 평가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영향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이런 우려 속에서도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1.90포인트(0.14%) 하락한 4만4111.74로 장을 마쳤고, S&P500 지수는 30.75포인트(0.49%) 내린 6299.19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37.03포인트(0.65%) 하락한 2만0916.55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고용 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US뱅크자산운용의 주식 전략가는 “현재 밸류에이션은 높아 매도 물량이 필요하다”며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증시 하락의 또 다른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이다. 그는 초기에는 적은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지만, 1년에서 1년 반 후에는 150%로 올리고, 이후 250%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발표는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 날 주목할 만한 기업은 팔란티어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8%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팔란티어는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 매출을 돌파하며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반면,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AMD는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발표로 인해 주가가 4% 이상 하락하며 투자자들을 실망하게 했다.
결론적으로, 미국 서비스업의 확장 둔화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서비스업의 둔화가 경제 전체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경기 전망에 더욱 신중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