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CFO, 디파이 투자로 519억원 빼돌려 징역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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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에 위치한 한 민간 소프트웨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네빈 셰티(42세)가 회사 자금 3500만 달러(약 519억7500만원)를 횡령해 개인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투자 프로젝트에 투입한 혐의로 연방 교도소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쉐티는 ‘고수익 디파이’ 상품에 회사 자금을 무단으로 투자한 결과, 결국 2022년의 ‘크립토 겨울’ 속에서 사실상 전액을 잃는 대가를 치르게 되었다.

연방 검찰과 법무부(Department of Justice, DOJ)에 따르면, 셰티는 자신의 회사에서 자금 집행 권한을 가지며 ‘보수적 투자정책’을 스스로 제정하면서도, 직무 종료 통보를 받은 뒤 수천만 달러를 회사 계좌에서 빼내기 시작했다. 이 자금은 개인 사업인 ‘하이타워 트레저리(HighTower Treasury)’로 유입되었고, 그는 연 20% 이상의 수익을 약속하는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검찰은 셰티가 고정 금액만 회복하고 나머지 수익은 개인적으로 취하려는 의도로 행동했다고 밝혔다.

그의 초기 투자 성과는 괜찮았지만, 2022년 5월 테라 생태계 붕괴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하면서 하이타워 트레저리의 디파이 포지션 가치는 빠르게 하락했다. 결국, 그의 투자금은 ‘크립토 겨울’을 지나면서 사실상 0에 가깝게 줄어들었다. 손실이 확정된 후, 셰티는 자신의 행동을 동료들에게 시인하였고, 이후 해고되었다. 선고 과정에서 법원 판사인 타나 린(Tana Lin)은 이번 사건이 회사에 심각한 피해를 주었다고 강조했다. 법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사건 때문에 약 60명이 정리해고되는 등 회사는 거의 폐업 직전까지 몰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셰티는 징역형 외에 3500만100달러(약 519억9014만원)의 배상 금액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으며, 출소 후 3년간 보호관찰을 받는다. 보호관찰 기간 중에는 임원이나 이사로 일할 수 있는 권한도 제한된다. 이번 사건은 ‘디파이’ 등 고위험 크립토 상품이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업 자금운용에도 위험한 요소가 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내부 통제와 투자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더라도, 임원이 이를 어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적 손실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경고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크립토 자산을 노린 물리적 범죄도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10대 두 명이 6600만 달러(약 980억100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목표로 폭력적인 주거침입 시도를 벌인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피해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해 개인키를 넘기도록 하는 이른바 ‘렌치 공격(wrench attacks)’의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것이 물리적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결국 이 사건은 기업 자금 운용에서 권한 통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 사람의 단독 결정이 심각한 재정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다중 승인을 통한 자금 이체와 정기 감사, 외부 수탁 절차 등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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