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 노조, 25개 도시에서 대규모 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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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타벅스 노조는 단체협약 체결 지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만약 일주일 내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13일(현지시간)부터 25개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날짜는 스타벅스의 주요 연말 행사인 ‘레드컵 데이(Red Cup Day)’와 일치해 회사의 매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의 노조 ‘스타벅스 워커스 유나이티드(Starbucks Workers United)’는 최근 수천 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압도적인 92%의 찬성률로 파업 결정을 내렸다. 이번 파업은 전체 1만여 개의 스타벅스 직영점 중 약 550개 매장의 직원을 대표하며,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은 우리가 준비한 가장 큰 규모의 행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가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으면 무기한으로 파업을 확대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스타벅스 노조는 2021년 결성 이후 현재까지 4년째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으며, 노조 측은 회사가 제시한 연 2% 임금 인상안도 거부했다. 이 안에는 일정 근무시간 미만 직원의 복지 배제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노조는 “이 제안은 하루 매출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스타벅스 직원들은 평균 시급이 30달러(약 4만3300원) 수준인데, 노조는 이를 “생계를 유지하기에 불충분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뉴욕 버펄로 매장의 바리스타 재스민 렐리는 “우리의 목표는 스타벅스에서 진정한 ‘소매업계 최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스타벅스 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현재 직원의 4%만이 해당 행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는 언제든지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스타벅스는 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급여와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으며, 노조의 요구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직원 20만 명 중 노조 가입자는 약 9,500명에 불과하다.

노조 측은 스타벅스의 부당노동행위가 100건 이상 접수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노조 활동가의 해고, 점포 폐쇄, 협상 거부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이번 파업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대부분의 매장은 정상 운영될 것이며, 고객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앞으로의 협상 결과가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미국 내 노동 조합 운동의 흐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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