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신종 독감이 급속히 확산되며,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가 3100명을 넘어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난달 31일 발표에 따르면, 이번 겨울 시즌 독감 환자는 최소 75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 입원 환자는 8만1000명에 달한다. 특히 사망자 수에는 최소 9명의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다. 이 수치는 지난해 12월 20일까지의 집계 결과로, 크리스마스와 같은 연말 대규모 행사로 인해 실제 감염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미국은 새로운 변이 독감인 ‘서브클레이드 K’의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이는 A형 독감 바이러스 H3N2의 변이로, 이미 영국, 일본, 캐나다에서 유행한 바 있다. CDC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의 절반 이상 주에서 독감 관련 질환이 ‘높음’ 또는 ‘매우 높음’ 단계에 해당하고 있다. 특히 뉴욕주에서는 최근 한 주 동안 7만1000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해 2004년 이후 최다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네소타대학 감염병 연구소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독감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향후 전개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건 당국은 이번 시즌 독감의 유행이 과거와 같은 극심한 상황으로 발전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저지주, 콜로라도주, 루이지애나주 등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즉시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비록 현재 사용되고 있는 백신이 서브클레이드 K와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지만, 영국에서 실시한 연구 결과, 입원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부분적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H3N2 변이가 유행하는 독감 시즌은 보통 감염자 수가 많고 심각한 중증 환자가 발생한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페코즈 교수는 서브클레이드 K가 단순히 쉽게 퍼지는 것인지 아니면 더 위험한 변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DC는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사람에게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실제 접종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겨울 유통된 백신 물량은 약 1억3000만 회분으로 지난해보다 10%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어린이의 접종 비율은 17%, 성인은 23%에 불과하다. 독감은 중이염, 부비강염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치료가 지연될 경우 폐렴으로 악화해 극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예방조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