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의 외교 질서를 재정비하기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아제르바이잔을 포함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정부와 아제르바이잔 간의 대화가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몇 주에서 몇 달 내에 협정 체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이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웃국가 아르메니아와의 무력충돌을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의 평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사항이다.
‘아브라함 협정’은 미국의 중재로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 간의 외교 관계를 수립하는 일련의 협정을 의미한다. 2020년과 2021년 동안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그리고 수단 등 4개국이 이스라엘과 수교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아제르바이잔 추가 논의는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트럼프 2기 정부는 시리아,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등 추가 아랍 국가들과의 협정 체결도 노리고 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은 전통적인 아랍 국가들과는 차별화된 위치에 있다. 이들 국가는 대다수 무슬림 국가이지만, 아랍 국가는 아니며, 1992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직후부터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고 이를 지속해왔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아제르바이잔의 참여는 ‘아브라함 협정’이 단순히 아랍 국가들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넓은 지리적 범위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외교 전략은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아우르며 새로운 외교적 논의를 촉발하고 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같은 복잡한 갈등 상황으로 인해 그 진전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아제르바이잔을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성을 위한 첫걸음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국제사회에서의 반향이 기대된다.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아제르바이잔과 트럼프 정부 간의 지속적인 소통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주목된다. 이러한 협정이 체결될 경우, 중동의 복잡한 외교 지형도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