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가 리튬 아메리카의 지분 5%와 태커 패스 광산 프로젝트의 지분 5%를 취득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미국이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를 통해 향후 몇 년 안에 미국이 수입하는 리튬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리튬 아메리카는 캐나다 기업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네바다주 태커 패스에 위치한 미국 내 최대 리튬 광산을 개발 중이다. 현재 양사의 지분 구조는 62% 대 38%이며, GM은 이 프로젝트에 약 6억2500만 달러를 투자하였다. 이 투자에 따라 GM은 1단계 생산량 전량과 2단계 생산량 일부를 향후 20년 동안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에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태커 패스 프로젝트에 22억 달러의 대출을 승인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리튬 아메리카와 GM이 예상되는 초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에너지부는 이들에 대한 대출 구조 조정을 요구했다고 전해진다. 초기에 GM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리튬 구매를 보장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으나, GM이 이를 거부하면서 에너지부의 지분 요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에너지부의 적극적인 지분 취득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도 나타난 기업 지분 확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에 직접 투자하며 최대 주주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 국방부는 희토류 광산을 운영하는 MP머티리얼스에 4억 달러를 투자하여 최대 주주가 되었다. 이 외에도, 반도체법에 따라 승인된 보조금의 일환으로 인텔의 지분 9.9%를 확보하기도 하였다.
미국이 리튬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이유는 전기차 및 첨단 기술 산업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리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리튬 자원을 확보하고자 하는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외부의 공급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