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에 대한 중국 수출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고성능 그래픽 처리 장치(GPU)인 H200이 저성능 AI 칩 H20에 비해 최대 6배의 성능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H200 수출 승인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부가 이루어진 것으로,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강화된 국가 안보 우려로 인한 반도체 및 첨단 기술에 대한 대중 수출 통제를 완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H200 칩은 현재 중국에 수출이 허용된 H20보다 성능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이로 인해 중국이 미국 수준의 AI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의 수출이 금지된 대신,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함으로써 미국의 기술 우위를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도 엔비디아의 수익성 증대를 동시에 도모하기 위한 절충안으로 볼 수 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이 결정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엔비디아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결정에 대해 미국 내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민주당의 강경파 의원들은 AI 칩의 중국 수출이 결국 중국의 군사력 강화로 이어져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비공식 회동을 언급하며, 이러한 결정이 중국의 기술 및 군사적 우위 확보를 가속화하고 미국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런 발표가 있었던 당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7%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엔비디아와 같은 첨단 기술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 기술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결정은 향후 AI 시장에서의 한국 및 기타 국가들의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