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금리 불확실성에 따른 비트코인 급락, 투자 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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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10만 달러의 심리적 지지선을 하회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14일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3.9% 하락하며 9만7956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10월 초 고점 대비 20% 이상의 폭락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그간 쌓였던 시가총액이 4500억 달러(약 600조 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 거대한 리스크 오프 심리를 유발하고 있다. 이번 달 미국 정부의 장기 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제 데이터 발표가 지연되면서, 연준 위원들조차 미래 정책 방향에 대한 확신을 잃은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 스왑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최근 일주일 전 72%에서 현재는 50%로 크게 조정했다.

이와 함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주요 인사들 또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신중한 발언을 이어가며 매파적 통화 긴축 기조를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발언들은 투자자들 사이의 불안감을 가중시켰고, 이번 달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관심을 받던 기술주도 함께 하락세를 겪고 있다. AI 열풍을 주도해왔던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은 각각 3.6%와 4.3%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고모멘텀 주식 바스켓은 4.7% 하락하며 지난 4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암호화폐 시장 역시 이러한 위험자산 매도세와 완벽하게 동조화하는 현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공식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암호화폐 리서치 업체인 10x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과 대부분의 암호화폐 자산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들은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 둔화와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세,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부재를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다음 주요 지지선으로는 9만3000달러가 제시되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10만 달러 이하의 풋옵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9만달러와 9만5000달러 선에서는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의 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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