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글로벌 자동차주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미국의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올해 초부터 현대차(7.19% 하락), 도요타(15.86% 하락), 제너럴모터스(GM, 11.28% 하락)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33.52% 급락했으며, 스텔란티스(-14.95%), 루시드그룹(-16.23%)도 마찬가지로 큰 폭의 하락을 겪고 있다.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금전적 압박을 받고 있다. 혼다(-11.89%), 닛산(-21.69%)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마쓰다의 주가도 13.22% 하락했다. 스즈키 자동차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각각 19만6300원, 9만2100원에 거래되며, 연초 대비 각각 7.19%와 9.35% 감소했다. 현대차는 최근에는 미국에 210억 달러 규모의 현지 공장 확대 계획을 발표한 후 잠시 반등했으나, 관세 부과 발언에 의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자동차 관련 상장지수 펀드(ETF)인 ‘글로벌 X 자율주행&전기차'(DRIV) 역시 올해 들어 8.48% 줄어들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관세의 영향으로 자동차 섹터 전체가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5%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가 부담해야 할 관세 규모는 약 9조3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올해 합산 영업이익의 36%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가 힘든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또한, GM과 도요타의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은 각각 41.8%, 47.5%로, 관세 부과가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의 윤혁진 연구원은 “관세가 지속된다면 신차 가격이 모델당 3000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하향세를 우려하고 있다.
결국, 미국에서의 관세 충격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얼마나 만회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이 필요하며, 유럽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의 수익 회복 가능성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