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머슨 대학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5명 중 1명인 19%가 한 번이라도 암호화폐에 투자하거나 거래하거나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조사는 12월 11일부터 12월 13일까지 1,0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되었으며, 암호화폐를 사용한 응답자 중 거의 40%가 이를 통해 물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에머슨 대학의 스펜서 킴볼 여론조사 관리는 암호화폐 사용자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암호화폐 사용자들은 젊은 층과 다양한 소수 민족 기반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암호화폐 시장이 정치적 지지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암호화폐 사용자의 57%가 도널드 트럼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하며, 주요 금융 규제 기관인 증권 거래 위원회(SEC) 수장으로 암호화폐 지지를 표명한 인물들을 지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에머슨의 조사 결과, 40세 이하 유권자들 사이에서 암호화폐 사용자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 연령대에서만 약 1/3이 암호화폐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40대에서는 28%, 50대 17%, 60대 9%, 70세 이상에서는 4%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사용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암호화폐 사용 비율이 두 배 높았다. 응답자 중 26%가 남성이었고, 13%는 여성으로 나타났다. 인종적 측면에서도 아시아계, 히스패닉, 흑인 유권자가 전체 암호화폐 사용자 중 약 1/3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백인은 14%에 불과했다. 이러한 통계는 암호화폐 사용이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유권자에게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조사 응답자의 약 40%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TikTok 금지를 지지했으나, 29세 이하 유권자 중에서는 이 지지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가 정치적 선택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10월 17일에 실시된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약 2,600만 명의 미국 유권자가 “암호화폐 투표 블록”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후보자 선택 시 암호화폐 지지 정책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그 중 16%는 암호화폐가 투표 결정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그레이스케일과 시장 조사 기관의 설문조사에서는 과반수의 미국 유권자가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응답했다.
2024년 대선 이후, 수많은 암호화폐 지지 후보들이 의회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의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역사상 가장 암호화폐 친화적인 환경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더 유리한 규제 환경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