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 암호화폐 계좌 일괄 폐쇄…유니코인 CEO “디지털 자산 배제 정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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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주요 은행들이 암호화폐 기업들의 계좌를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있어 ‘디지털 자산 배제 정책’에 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유니코인(Unicoin) CEO인 알렉스 코나니킨은 최근 인터뷰에서 “은행들이 아무런 설명 없이 암호화폐 기업들의 계좌를 종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니코인을 비롯한 여러 계열사가 씨티은행, 체이스, 웰스파고, 플로리다 시티내셔널 뱅크, TD은행 등 5곳에서 계좌 폐쇄를 당한 사실을 전했다.

코나니킨은 이러한 조치가 ‘초크포인트 작전(Operation ChokePoint)’ 정책의 연장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 분야 전반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하는 제도적 견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파트너 알렉스 램펠 또한 “대형 은행들이 핀테크 및 암호화폐 앱을 견제하며 ‘초크포인트 3.0’ 수준의 수수료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어, 이러한 경고가 무관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이 같은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암호화폐 업계가 기대했던 규제 환경의 변화와는 거리가 먼 현실을 보여준다. 선거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친(親)크립토 정책을 여러 차례 발표하며 금융기관의 규제 완화를 시사했지만, 결과적으로 암호화폐 기업 배제(debanking)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의견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더리움(ETH)의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약 2년 만에 다시 ‘온체인 억만장자’로 돌아왔다. 온체인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부테린의 암호화폐 지갑에는 현재 24만 42개의 ETH가 보관되어 있으며, 이는 약 10억 4,000만 달러(약 1조 4,456억 원)에 달하는 가치를 지닌다. 그 외에도 AETHWETH, WHITE, MOODENG, 래핑된 이더리움(WETH) 등 다양한 자산을 소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ETH)은 8개월 만에 4,000달러(약 5,560만 원)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6.38% 급등해 4,332달러(약 6,024만 원)까지 올랐고, 현재는 4,244달러(약 5,903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백악관 산하 암호화폐 자문위원회(White House Crypto Council)의 보 하인즈(Bo Hines) 전무가 지난 1일 사퇴를 공식 발표하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정책 수립을 총괄했던 인물로, “민간 부문으로 복귀하지만 디지털 자산 옹호 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인즈는 성명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와 AI 및 암호화폐 차르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와 함께한 경험은 나에게 인생의 큰 영광이었다”고 언급하며,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허브로 자리잡게 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암호화폐 자문위원회는 디지털 자산 산업 규제 방향 조율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비트코인 관련 입법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중에 디지털 자산 육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위원장이 누가 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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