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주율 사상 최저 기록…트럼프의 금주 영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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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음주율이 사상 최저 수준인 54%로 떨어졌다. 이는 1939년 갤럽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이전 최저 기록인 1958년의 55%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1997년 이후 60% 이상을 유지하던 음주율은 2023년에는 62%, 2024년에는 58%로 감소했으며, 올해 초기 수치에서 또 한 차례 급감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여성과 비히스패닉계 백인 성인 인구의 음주율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여성의 경우 1년 사이 11%포인트 감소하여 51%를 기록했으며, 비히스패닉계 백인 성인도 같은 비율로 하락했다. 이러한 경향은 특정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인구 집단에서 음주율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을 나타낸다. 고소득층 및 저소득층을 포함한 다양한 인구통계에서 이 같은 감소가 관찰되고 있다.

정치적 성향에 따른 변화도 눈에 띈다. 공화당 지지자의 음주율은 46%로, 2023년 대비 약 3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음주율 감소는 5%로 상대적으로 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금주 트렌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보수 정치인들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이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이후 술을 전혀 마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 빈도와 양의 감소도 나타났다. 최근 24시간 내 음주를 했다고 응답한 성인은 24%로, 이는 1984년 이후 최저치이다. 또 지난 7일간의 평균 음주량은 2.8잔으로 199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인식 변화는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응답자 중 “하루 1~2잔의 적당한 음주도 건강에 해롭다”는 의견이 처음으로 53%를 초과하여 과반수에 도달했다.

전문가들은 음주율 감소가 대마초와 같은 다른 기호품으로의 전환이 아니라, 물가 상승과 재정 압박 등 경제적 요인과 더불어 알코올이 건강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경제적 상황과 더불어 알코올과 질병 간의 연관성이 더욱 강조되면서 음주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폭음률은 45.2%로 룩셈부르크(48%)와 아일랜드(45.8%)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폭음률은 최근 한 달간 한 자리에서 60g 이상의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며, 이는 대략 소주 1병에 해당하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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