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에서 발표될 여러 경제 지표가 암호화폐 시장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비자 심리지수와 같은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가 연달아 공개될 예정이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준의 금리 결정 회의가 약 10일 후로 다가오면서 시장 전문가들의 주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주간 경제 일정은 화요일에 12개월치 노동통계국(BLS) 데이터 수정을 시작으로 진행된다. 수요일에는 8월 PPI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는 생산 및 제조 단계의 비용 변화를 나타내는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목요일에는 CPI 결과와 OPEC의 월간 보고서가 발표되고, 금요일에는 미시간대학교의 소비자 심리지수와 인플레이션 기대치 전망이 이어진다. 이러한 연속적인 정보들은 소비자 지출과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앞으로의 암호화폐 가격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물가는 오르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CPI 수치는 상승세를 보이며 그와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에서 2.9%로 상승해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심화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관세 정책이 소비자 부담을 증가시킨 배경도 이 같은 분석에 포함됐다.
또한 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시사하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더 코베이지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미국 내 건설 지출이 7월에 2.8% 감소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라는 점에서 경기 침체의 조짐을 경고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또한 이러한 경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주말 암호화폐 시장은 보합세를 보였으나, 아시아 시장 개장과 함께 소폭 반등을 나타냈다. 월요일 오전 기준 시장 총액은 약 3조 9,100억 달러(약 5,435조 원)에 이르렀으며, 비트코인(BTC)은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 부근까지 상승했다. 이더리움(ETH)도 4,300달러(약 597만 원)에서 등락하고 있으며, 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알트코인들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질금리 상승 압력이 자산 시장에 장기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투자자들의 과신은 금물이라는 조언이 이어진다. 결국 이번 주 발표될 경제 지표들이 향후 몇 주간의 암호화폐 시장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