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CNBC의 포럼에서 이 같은 방침을 설명하며, 곧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국제 정세와 관련하여 “중국 관료들이 전 세계의 공급망과 제조 공정을 통제할 수는 없다”며, 이런 상황에 대한 집단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에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과의 논의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였으며, 이는 자국의 자원을 해외 생산물에 포함할 경우 정부의 수출 허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희토류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중국은 전 세계 공급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이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부터 대중 추가 관세를 100%로 인상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중국산 식용유 구입 중단 가능성도 언급되면서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주식 시장의 하락이 미국 정부가 무역 합의를 서두르게 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미·중 정상회담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캐나다 및 인도와의 협상도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과의 협상은 올해 7월 큰 틀의 합의 이후 세부 구성안에 대한 이견으로 3개월간 정체되었으나, 이번 주 IMF·WB 연차총회를 계기로 새로운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한국을 방문해 중국 부총리와의 회동도 계획하고 있으며, 두 나라 간의 상호 작용이 무역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미·중 무역 갈등을 완화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