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며, 10일 내에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대규모 투자에 대한 세부 사항 관련 이견 해소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내비쳤다. 최근 한미 간의 관세 협상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견이 좁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협상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향후 10일 내에 구체적인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대미 투자를 진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외환시장 불안을 우려하며 요청한 통화 스와프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재무부의 소관은 아니지만, 만약 내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장이라면 한국은 이미 싱가포르와 같은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큰 틀의 무역 합의 이후 3개월 동안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정부는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하여 투자 패키지 구성 및 이익 배분 문제 등 세부사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는 한국이 현재 자동차 관세에서 유럽연합(EU)과 일본보다 불리한 25%의 높은 세금을 적용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번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도 베선트 장관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는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세부사항을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국 측 고위 수뇌부가 미국을 방문하여 협상 카운터파트와 만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되었다.
최근 한국에서 방미한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상기 협상의 이행을 위한 수정안을 들고 협력하고 있다. 특히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공동 투자 내용을 바탕으로 미국 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언급하며, 협상이 한층 더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재계 인사들도 미국을 방문하여 협상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 간의 회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과연 이번 협상이 한국의 경제 및 통상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