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월가의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가 비트코인(BTC) 가격 급락을 통해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레티지(Strategy)의 보유 물량을 청산하고, 이를 기회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란트는 이러한 조치가 미국의 장기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결국 비트코인의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란트는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인위적으로 하락시켜 세일러의 보유 물량을 청산하게 해야 한다. 이후 저점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함으로써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삼아야 한다”며 “코인당 3만 달러(약 4,050만 원) 수준에서 매수할 수 있다면, 이는 미국의 장기적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세일러가 이끄는 스트레티지는 약 15만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약 0.7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브란트는 이 보유량이 언제든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폭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심지어 스트레티지가 미국 정부의 ‘함정 계좌(honeypot)’일 가능성에 대한 음모론도 제기했지만, 이는 다른 시장 참가자들로부터 냉소적인 반응을 얻었다.
아르카(Arca)의 최고투자책임자 제프 도먼은 “세일러의 청산될 가격은 없다. 차트를 그려서 예측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관련 문서를 심도 있게 읽어봤다면 쉽게 알 수 있다”며 브란트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란트는 여전히 ‘비트코인 강세론자’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포트폴리오 중 40%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평균 매입가가 세일러의 평균 단가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브란트는 이번 조정이 시장을 재정비할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비트코인이 2029년 3분기에는 최대 20만 달러(약 2억 7,000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보유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글로벌 지수 제공사 MSCI가 스트레티지를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상자산 비율이 높아 전통적인 주가지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인데, 이런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최대 28억 달러(약 3조 7,8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강제 매도할 수도 있어 주가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처럼 스트레티지는 올해 들어 이미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지수 제외 및 연이은 투자자 이탈은 회사의 전략적 입지에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서 브란트의 발언은 과장된 주장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비트코인의 보유 집중과 유동성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세일러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집 전략은 과거의 강세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지만, 현재의 조정장에서는 리스크로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장기 보유자 또한 청산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며, 기업 자산 비중이 높은 코인은 정책 변화와 지수 리밸런싱에 민감할 수 있다. 매수 기회로 보고 싶다면 하방 압력의 규모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보다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