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공식 SNS 계정에서 극우와 인종주의적 문구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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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극우 및 인종주의적 요소들이 발견되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최근 백악관과 함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공동 채용 광고를 여러 SNS 플랫폼, 즉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엑스(구 트위터)에 게시했는데, 그 내용에 ‘우리는 우리의 집을 되찾을 것'(WE’LL HAVE OUR HOME AGAIN)이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이 문구는 단순히 국토안보부와 ICE의 주요 업무 목표를 표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가 좋아하는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 광고를 클릭하면 해당 노래의 후렴구가 재생되기도 하며, 이는 불과 몇 달 전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인종 폭력 사건과 관련하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NYT는 또한 백악관이 공식 엑스 계정에서 그린란드 국기를 쓴 개 썰매 사진을 올린 뒤, 청명한 날씨의 백악관과 중국 및 러시아의 이미지를 나란히 배치하며 ‘어느 쪽인가, 그린란드인이여?'(Which way, Greenland man?)라는 질문을 던진 사항을 보도했다. 이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필독서로 여기는 ‘어느 쪽인가, 서구인이여?'(Which Way, Western Man?)라는 책을 패러디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더욱이, 백악관은 지난해 새해 전야에 올린 게시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역이민'(remigra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 또한 극우 성향으로 여겨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이 용어는 유럽의 극우 집단들이 비(非)백인 이민자를 추방하는 데 흔히 쓰이는 개념으로, 독일의 극우 정당인 대안당(AfD)의 네오나치 성향 의원들이 이 게시물을 공유한 적도 있다.

또한 최근 미 고용노동부가 게시한 한 동영상에서는 ‘하나의 조국, 하나의 민족, 하나의 유산’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는데, 이는 나치 시대의 독일어 구호인 ‘하나의 민족, 하나의 제국, 하나의 지도자’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로 확인되었다. NYT는 이러한 문구와 기호들이 일반 대중에게는 단순한 애국심이나 민족주의를 고양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극우 이념을 지지하는 이들에게는 기호나 암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 헌터 칼리지의 사회학자인 제시 대니얼스는 “과거에 극우 성향의 사람들은 인터넷의 음지에 있었지만, 이제 그들이 공직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채널에서도 극우 및 인종주의적 요소가 용납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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