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10월 1일에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우려되는 가운데, 노동부가 셧다운이 발생할 경우 주요 경제 지표의 발표가 취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오는 10월 3일 발표 예정인 고용 보고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자료로, 정보의 공백이 통화정책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노동부는 26일 발표한 비상계획서에서 “셧다운 발생 시 노동통계국(BLS)은 모든 운영을 중단한다”며 “이 기간 동안 예정된 경제 지표는 모두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 관련 통계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로 여겨지며, 이들이 셧다운으로 인해 발표되지 않으면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최근 노동시장 둔화로 인해 Fed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셧다운이 현실화된다면 10월 2일에 예정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와 그로부터 하루 뒤인 10월 3일의 고용 보고서 발표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경제 지표들은 Fed가 오는 10월 28일부터 29일에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로 작용하게 된다.
한편, 미 의회는 2025 회계연도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셧다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셧다운이 발생하면 공무원 급여 지급이 중단되고 정부의 여러 기능이 마비될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19일 하원에서 공화당이 제출한 7주짜리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었지만, 상원에서 부결된 바 있다. 상원 통과를 위해서는 최소 7명의 민주당 의원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통해 임시 예산안 처리를 논의할 예정이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정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상원은 화요일(30일) 법안을 재투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조만간 발생할 정책 공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