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과거 ‘소량 음주조차 건강에 해롭다’는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HHS는 ‘알코올 섭취와 건강 연구’ 보고서를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새로운 식생활 지침에서 모호한 표현으로 기존 권장 음주량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주류 업계의 압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할당되어 있는 음주 권장은 1990년 이후 성별에 따라 하루 남성은 두 잔, 여성은 한 잔 이하로 구체적으로 제시되었지만, 최근 연구 결과들은 소량의 음주조차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강조하고 있다. 즉, 하루 한 잔의 음주가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과 반대로, 간암과 같은 중증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폭음 시 뇌졸중 예방 효과가 사라진다고 경고하는 연구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최근 HHS가 발표한 보고서는 하루 한 잔의 술조차 간암, 구강암, 식도암과 같은 중증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으나, 이 보고서는 의회에 제출되지 않고 폐기된 상태이다. 대신 새롭게 발표될 가이드라인에는 ‘음주는 절제하거나 건강상 이유로 줄인다’는 모호한 원칙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는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바인데, 음주가 개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투명하게 전달하기보다는 주류 업계의 이익을 고려한 결정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음주율에 대한 조사 결과는 흥미롭다. 최근 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음주율은 사상 최저인 54%로 기록되었으며, 이는 과거 성인들이 음주와 관련된 위험성을 더 잘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또한, 이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의 과반수가 ‘하루 1~2잔의 술도 건강에 해롭다고 알고 있다’고 답변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또한 와인과 증류주 판매 감소라는 트렌드와 맞물려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안전한 음주는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성인 남성의 음주 권장량을 대폭 줄인 사례를 들어 미국 정부는 더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과연 미래의 식생활 지침은 갈등하는 음주 연구 결과에 어떻게 반영될지, 더욱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필요할 시점이다.
본 내용은 공공의 건강과 관련한 중요한 사안으로, 적절한 음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미국 내 음주 문화와 정책은 어떤 형태로 진화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과제가 될 것이며, 개인의 건강과 사회적 책임이 결합된 주류 소비 관행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