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중 대사인 데이비드 퍼듀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퍼듀 대사가 다음 달 3일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또한, 미 대사관이 다른 외교관이나 무관을 행사에 보낼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10년 전, 중국의 승전 70주년 열병식에는 당시 주중 미국 대사였던 맥스 보커스가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열병식에 대한 미국 대사의 불참은 서방 외교관들의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호르헤 톨레가 유럽연합(EU) 대사를 비롯한 다른 유럽 외교관들이 이번 열병식 불참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의 마자오쉬 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을 바탕으로, 중국의 국가주권, 안보 및 발전 이익을 확고히 지켜 나가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열병식에 대한 미국의 불참과 관련하여 두 나라 간의 긴장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어, 북중러의 대 한미일 구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열병식에 참석하는 유럽 정상 가운데는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 단 2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의 불참은 단순한 외교적 표시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향후 국제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중요해 보인다. 특히, 이번 열병식이 향후 글로벌 정치에서의 한국과 미국의 입장,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국제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