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로운 관세가 중국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보다 강력한 자극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토요일 자신이 당선된 후의 위협을 실현하며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의 흐름을 차단하지 못했다는 이유에 기인한다.
이번 10%의 추가 관세는 트럼프 전임 대통령이 임기 중 부과한 최대 25%의 기존 관세 위에 덧붙여지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이번 추가 관세가 올해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50베이시스 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중국의 GDP 성장률은 4.5%로 둔화될 전망이며, 이는 국내의 수요 약세로 인한 물가 압박을 동반하고 있다. 2025년도에는 소비자 물가가 0.4%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물가는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즉, 미국의 관세가 가해지면 중국 제품에 대한 외부 수요가 줄어들며 국내 가격이 더욱 압박받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그는 자신의 첫 번째 임기 중 2020년 체결된 무역 협정에 대한 중국의 이행 조사를 지시했다. 이 조사의 최종 결과는 4월 1일 트럼프에게 전달될 예정이며, 이는 향후 추가 관세 조치를 위한 기초가 될 수 있다. UBS 투자은행의 왕타오 수석 중국 경제학자는 “10%의 관세 인상은 빠르게 진행되었고,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의 시기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60%의 추가 관세를 고려해도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을 4.0%로 수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인민은행은 중국 위안화 방어를 위해 참조 기준 환율을 관리하는 주요 도구로 사용하고 있으며, 위안화는 달러 대비 2%의 범위 내에서만 거래된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투기성이 높은 외환 시장에서의 위안화의 가치는 0.60% 하락하며 7.3631까지 떨어졌다. 이는 트럼프 당선 이후 위안화가 3.7%나 하락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대규모 평가 절하보다 자극책을 통해 내수를 증대시키려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도 위안화 가이드를 7.20 이하로 설정하는 조치를 통해 통화 방어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이 7.40에서 7.50 범위 내에서 위안화를 조금씩 떠받치는 방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과거 트럼프 전임 대통령 재임 중의 높은 관세를 효과적으로 회피했지만, 이번에는 효과적으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Barclays는 통화 평가절하, 대규모 무역 우회, 수출업체의 이익 감소 여지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하며, 외부 통상 전쟁이 임박함에 따라 중국의 소비자 지출을 늘리기 위한 재정 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스위프 관세로 인해 WTO에 이의제기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보복 조치 내용은 명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만약 중국이 더욱 강경한 반응으로 나선다면 희토류 수출 통제나 미국 대기업 대상의 조치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