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미국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클이 발행한 USDC가 올해 스테이블코인 송금량에서 1위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rwa.xyz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20일까지 스테이블코인 송금 total은 20조8485억 달러에 이르며, 그중 USDC가 9조1136억 달러로 전체의 43.71%를 차지했다. 반면, 시가총액 1위의 테더(USDT)는 7조7888억 달러, 즉 37.35%를 기록했다.
우리는 월별 송금 데이터에서도 USDC가 2월과 6, 7월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더 많은 송금량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10월에 접어들면서 USDC는 1조4억 달러를 송금한 반면, USDT는 8347억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면에서는 여전히 USDT가 전체의 61.75%로 압도적인 비중을 유지하며, USDC의 24.59%와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러한 차이는 USDT가 주로 달러 기반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미국 외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하고 있다. 반면, USDC는 미국 내에서 주 거래 통화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USDC는 발행사 서클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준수하며, 미국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통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는 USDC 결제를 도입했으며, 코인베이스페이도 USDC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불리시는 최근 공모자금을 대부분 USDC로 수령했다.
더 나아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국 역시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위완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다. 로이터 통신은 20일 중국 국무원이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정책을 따라잡기 위한 ‘위안화 국제화 로드맵’을 이달 말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로드맵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안화 사용 목표,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와 이행 의무, 그리고 리스크 예방 지침 등을 포함하고 있어, 중국 당국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상과 같이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특히 USDC의 당위성과 성장이 두드러짐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경제 질서에서의 디지털 자산 간의 교차 작용 및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와의 관계를 재조명하게 할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