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최근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지만, 알파벳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요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주요 지수들은 이틀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도 화요일 발표된 기업 실적에 의해 어느 정도 가려졌다.
특히 알파벳의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하회하면서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9% 가까이 하락했다. 알파벳의 매출은 964억 7천만 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인 965억 6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CEO 순다르 피차이는 실적 발표에서 “2025년에는 약 750억 달러를 자본 지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AMD(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 역시 데이터 센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거의 9% 하락했다. AMD의 4분기 데이터 센터 매출은 38억 6천만 달러로, 예상치인 41억 4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는 전체 매출과 순이익에서 월스트리트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UBS(유니온 뱅크 스위스) 역시 주목할 만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자사 주식 30억 달러 규모의 매입 계획을 발표함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7% 하락했다. UBS는 주주들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이 7억 7천만 달러라고 발표했으나, 이는 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인 8억 8천 6백만 달러를 하회하는 수치였다.
반면,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로 인해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S&P 500 지수는 0.72% 상승하였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 상승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1.35% 올랐다. 또한, 이탈리아 상장 자동차 제조사 페라리는 2024년 순이익이 21% 증가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8%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12월 구인 수는 760만 개로 감소하면서 경제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인 800만 개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며, 곧 발표될 1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키고 있다. 이번 고용 데이터는 16만 9천 개의 일자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률은 4.1%로 유지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분야의 투자 기회를 제시한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자사의 높은 확신을 갖고 있는 투자 중 하나가 올해 들어서만 10% 가까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투자로 방향성을 전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막대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이 사회에서 연준(Fed)의 정책 결정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경우, 연준은 경제 확장과 물가 안정 간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