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말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며 비트코인 가격도 9만20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했지만,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테더는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수한 사실을 밝혔다.
31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24시간 전 대비 1.09% 하락한 9만24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에는 1.01% 하락한 9만2792달러에 마감했으며, 이날 비트코인은 오전 0시 9만1000달러선까지 밀렸다가, 오전 5시에는 9만5000달러로 반등했다. 그러나 오전 6시에는 다시 9만100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의 약세가 지속되며 알트코인 시장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더리움은 전날 0.16% 상승했지만, 솔라나는 0.76%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은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임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8.48포인트(0.97%) 하락해 42,573.73으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S&P 500 지수는 63.9포인트(1.07%) 내린 5,906.94로 집계되었다. 나스닥 지수도 235.25포인트(1.19%) 하락해 19,486.78로 종료됐다. 이러한 하락은 빅테크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인공지능(AI) 산업의 혁신 없이 계속될 수 없다는 우려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재선이 이뤄지면서 관세와 이민자 제재가 시행될 경우 미국의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는 3억7860만 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의 IBIT와 인베스코의 BTCO 등에서 유의미한 순유입이 발생하지 않았고, 최근 이 ETF는 2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최근 2138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고 보고했다. 이 회사의 평균 매수가는 9만7837달러이며, 현재 총 44만6400 BTC를 보유하고 있고, 평균 매입 단가는 6만2428달러에 이른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아캄에 따르면, USDT 발행사인 테더도 약 7억 달러에 해당하는 7629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테더는 2023년 수익금의 최대 15%를 비트코인 매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더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 가치는 76억 달러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