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을 공개하며, 용의자에 대한 제보에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2023년 10월 11일(현지 시간), FBI 솔트레이크시티 지부는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용의자로 배포된 두 장의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 남성은 성조기가 그려진 검은색 긴팔 티셔츠를 입고, 검은색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이다. FBI는 이 용의자와 관련된 중요한 제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지급할 것임을 밝혔다.
커크는 2023년 10월 10일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연설 중 총을 맞아 사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커크가 공연 중인 야외 무대에서 약 200야드(약 180미터)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사격을 했다고 전했다. 그가 암살한 커크는 18세에 ‘터닝 포인트 유에스에이’라는 우익 정치 단체를 설립한 보수 청년 논객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끈끈한 관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있는 동안 100번 이상 방문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사건 발생 직후, 용의자는 도주했으며 유타밸리대학교 캠퍼스 주변의 숲에서 수건으로 감싸진 총기만 발견됐다. 이 총기 탄창에는 실탄 세 발이 장전된 상태로 발견되었고,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사격 후 건물 지붕에서 뛰어내려 인근 주택가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커크의 암살 사건을 ‘테러’로 간주하며, 그가 수년간 급진 좌파에 의해 나치와 비교당해온 점을 언급했다. 그는 커크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겠다고 밝혔고, JD 밴스 부통령은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커크의 유족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사건 발생 24시간이 지나도록 용의자를 체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범행의 동기 또한 여전히 불분명하다.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사 기관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발견된 소총의 탄약에 트랜스젠더 및 반파시스트 이념과 관련된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정보는 사건의 배경을 암시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