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총기 난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자택에서 총격 생존 훈련을 실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보고된 총기 난사 사건 44건 중 절반이 학교에서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안전을 위해 가정에서도 추가적인 훈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애리조나주 미픽스에 사는 이카 매클라우드는 자신의 7살 딸에게 숨을 참으며 죽은 척하는 방법과 타인의 피를 묻혀 상처를 위장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는 훈련 과정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3400만 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매클라우드는 지난해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으로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당한 이후, 자녀의 생존을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학교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총기 사건 이후 더욱 주목받았다. 해당 사건에서는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으며, 범인은 기도를 하던 학생들을 향해 소총으로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클라우드는 인터넷에서 받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런 훈련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미국 사회에서 대량 총기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이상 생존을 위한 훈련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의 학교에서도 총기 사건 발생 시 어두운 장소에 숨거나 문을 잠그는 등의 방어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부 부모들은 가정에서도 추가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한 다른 학부모는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자녀에게 도망가는 법과 죽은 척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미국 학생들은 이런 두려움과 불안을 마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애니 앤드루스 소아과 의사는 “이러한 훈련이 아이들에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오히려 트라우마를 심화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총기 대응 훈련을 받을 때는 그들의 나이와 발달 단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에만 44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으며, 그 중 절반이 학교에서 일어났다. 이로 인해 18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다쳤다. 미국 사회에서 총기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족 단위의 생존 훈련이 새로운 현실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