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미국계 코인인 솔라나(SOL)의 관심이 중국의 바이낸스 코인(BNB)으로 이동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며 미국 가상자산이 큰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그와 관련된 구체적인 소식이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시선은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립자의 활동을 중심으로 BNB 생태계로 집중되고 있다.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NB코인의 시가총액은 889억 달러로, 659억 달러에 이르는 솔라나를 제치고 전체 코인 중에서 시가총액 5위에 올랐다. 이러한 변화는 코인간 시가총액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사이에는 BNB가 솔라나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 달 후인 2월 중순부터는 다시 앞서기 시작했다.
BNB와 솔라나는 시가총액이 유사하면서도 각각 거대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비트코인이 단일한 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발휘하는 반면, 이더리움, BNB, 솔라나는 각자의 생태계에서 개발되는 앱들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BNB와 솔라나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체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이 두 코인이 대표하는 국가의 차이다. BNB는 중국의 바이낸스가 발행한 코인으로, 반면 솔라나는 미국의 코인으로, 이전에 파산한 FTX 거래소에 의해 지지받았다. 트럼프 당선 초기에 솔라나가 가장 주목받았던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가상자산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트럼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아짐에 따라 미국 코인의 가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 두 달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코인은 약 53% 급락한 도지코인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솔라나가 48% 떨어졌다. 반면 BNB는 8% 하락하며 비트코인의 18% 하락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최근 BNB는 솔라나가 주도했던 밈코인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지난 해부터 가상자산 시장에서 다양한 밈코인이 솔라나 기반으로 발행되었지만, 트럼프 관련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의 출시로 솔라나 밈코인 유행이 끝나게 되었다. 동시에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립자는 자신의 반려견을 주제로 한 밈코인을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는 ‘무바라크’라는 트윗 한 개로 새로운 밈코인을 탄생시켰고, 이 밈코인은 출시 나흘 만에 가격이 3배로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이 모든 열풍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은 회의적이다. 자오 창립자는 과거 밈코인의 광풍을 비판하며 실용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가 가상자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솔라나가 다시금 주목받을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