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올해의 인물’로 인공지능(AI) 혁신을 선도한 세계적 기술기업 CEO 8명이 공동 선정되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11일(현지시간) 이들을 ‘AI의 설계자들(Architects of AI)’로 지칭하며 발표했다. 올해는 AI의 잠재력이 매우 두드러진 한 해로 평가받고 있으며, 타임은 이들 CEO의 이미지를 활용한 첫 번째 표지를 공개했다. 표지에는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AMD의 리사 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엔비디아의 젠슨 황, 오픈AI의 샘 올트먼,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월드랩스의 페이페이 리 등이 등장했다. 이와 같은 이미지는 1932년의 유명한 ‘마천루 위의 점심’ 사진을 오마주한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두 번째 표지에는 AI 글자를 형태로 한 구조물이 그려졌으며, 이 구조물은 건설 현장을 연상시키고 그 주변에는 또 다른 AI 산업 리더들이 숨겨져 있다. 타임은 이러한 작품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복잡한 기술 혁명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타임은 AI 기술이 의료 연구와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시대가 펼쳐졌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AI 개발자들의 영향력이 글로벌 차원에서 미래 논의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타임은 AI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부정적인 측면도 간과하지 않았다. 제이콥스 편집장은 “모든 발전에는 대가가 따른다”며, 자원 소모, 일자리 문제, 허위 정보의 확산 등을 우려했다. 그는 소수의 기업 리더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와 동시에 그는 세계 경제가 AI 회사들에 의해 좌우되는 현상이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며, 거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지는 1927년 찰스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비행 성공을 첫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이후 매년 이 상을 계속 시상해오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의 대선에서 승리하고 백악관에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이러한 선택은 단순한 인물의 평가를 넘어, 사회와 경제 전반에 걸친 파장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AI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기술 혁신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더 넓은 사회적 및 경제적 변화를 이끌어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