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미 증시 하락에 대한 베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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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헤지펀드들이 중동전쟁과 관련하여 미 증시 하락에 대한 베팅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 증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투자자들 사이의 공포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3월 2일부터 6일 사이에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의 공매도 포지션을 8.3% 증가시켰다. 이는 4월의 ‘관세 해방의 날’ 이후 가장 큰 증가폭으로, 최근 5년 중 두 번째로 큰 수치이다. 헤지펀드들은 특히 회사채, 에너지, 소형주 및 대형주 ETF에 대한 공매도를 집중적으로 늘리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으며, 월가의 대표 변동성 지표인 VIX지수는 지난 해 관세 충격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 6일, 골드만삭스의 ‘미국 변동성 패닉 지수’는 10점 만점 중 9.72로 치솟아 투자자들에게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2.02%의 조정을 보였을 뿐으로, 골드만삭스에서는 이를 ‘가짜 안정세’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헤지펀드들이 시장에서 완전히 물러선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동안 이들의 개별 종목 보유량은 5주 만에 반등됐다. 리 코퍼스미스 골드만삭스 매니징 디렉터는 고객에게 보낸 노트에서 “투자자들이 더 많은 헤지를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의 물러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미 증시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날 오후 6시 20분 기준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 초반 20% 이상 급등하여 배럴당 111달러까지 도달했다. 브렌트유 또한 17% 이상 상승하며 111달러에 이르렀다가 다시 100달러로 하락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9일 정규장에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증시 선행지표인 주식 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우지수와 S&P 500 연계 선물은 약 2% 하락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심화에 따른 원유가격 급등으로 인한 경제 둔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고객 서한에서 중동전쟁의 영향을 분석하며 “그 영향과 지속 기간이 매우 불확실하고, 이는 경제와 주요 시장 변수에 다양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시장은 불안정한 상태임을 알린다”고 강조하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포지션을 줄이거나 위험을 헤지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극단적인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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