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지난해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2.7%)를 소폭 하회했다.
근원 CPI는 장기적인 물가 추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번 데이터는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 흐름이 맞물리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고용시장의 둔화가 계속될 경우, Fed의 통화완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CPI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3.2% 증가했으며, 식품과 에너지 가격도 각각 0.7% 및 0.3%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은 관세에 민감한 의류 가격(0.6% 상승), 운송 서비스(0.5% 상승), 의료 서비스(0.4% 상승)에서도 확인됐다. 반면 신차 가격은 변동이 없었고, 중고차 및 트럭 가격은 1.1% 하락하여 전체 물가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다.
이번 발표에서 헤드라인 물가가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근원 물가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자 시장의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또한 1월 금리에 대한 시장의 예측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에 금리 인하폭을 둘러싼 기대감이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연 3.5~3.75% 수준인 기준금리를 오는 6월부터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고위 전략가는 “이번 12월 CPI의 완만한 상승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며, Fed가 올해의 통화완화 기조를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석은 Fed가 주도의 달러 약세 전망을 철회하기에 시기상조라는 점을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의 흐름과 정책 방향이 얽히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Fed는 통화정책의 긴급성과 대응력을 탐색하며, 앞으로의 시장 변동에 따라 판단을 내리게 될 전망이다.






